그린매일

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 사통팔달 수원 자연 역사기행 - 권선구 서둔동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유적지
- 2005년 10월 17일 경기도 기념물 제201호 지정
- 청동기 시대 집자리 3기, 원삼국 시대 집자리 6기 조사돼; 2022.09.08 11:57 입력

<table width="7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td></tr></tbody></table><o:p><table width="751"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img alt="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width="751" align="absmiddle"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626396256818.jpg"><div align="center" id="news_caption">여기산과 서호(만석거) 전경 ⓒ그린매일</div></td></tr></tbody></table></o:p> 수원엔 역사의 숨결이 어린 유적지와 푸른 녹지공간이 많다. 그 가운데 이름이 독특한 여기산이 있다. 지명의 뜻을 잘 모르는 일부 사람들은 우리말의 여기, 저기와 같다보니 여기산에 갈까, 저기산에 갈까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o:p></o:p>하지만 여기산은 한자어이다. '여기산(麗妓山)' 또는 여기산(如岐山)'으로 기록돼 있다. 산의 모습이 기생의 자태와 같이 아름다워서 붙여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걸 보면 어느 글자가 맞을지 짐작이 가기도 하는데 추정일 뿐이다.   <o:p></o:p>여기산은 옛 수원 농촌진흥청내에 있는 산이 나지막하여 온화함을 느끼게 한다. 산의 정상부에는 여기산을 띠 모양으로 둘러싼 테뫼식 산성도 있다. 경기도 기념물 제201호인 '수원 여기산 선사유적지'는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 마을 유적이다. 선사시대부터 수원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지이다.   <table width="751"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img alt="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width="751" align="absmiddle"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626397121514.jpg"><div align="center" id="news_caption">진흥청 이전으로 출입이 폐쇄된 여기산 우장춘 박사 묘소 입구에 방치된 안내판 ⓒ그린매일</div></td></tr></tbody></table> <o:p></o:p> 여기산 선사유적지 내부에 검게 딴 볍씨가 발견됐던 기록이 있다고 전한다. 서호주변은 수량이 풍부하여 벼농사를 많이 지었다고 한다. 여기산공원 입구엔 씨 없는 수박과 채소와 볍씨의 품종개량을 연구, 개발한 육종학자이며 식물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묘소가 있어 그 의미 또한 깊다.   <o:p></o:p>유적은 해발 104m인 여기산 정상부와 여기에서 북서 방향으로 뻗어 내린 능선 상에 위치하는데, 유적의 서쪽 부분이 화강암 채석 공사로 많이 훼손되었다. 청동기 시대 집자리는 3기가 조사되었는데, 긴 네모꼴 형태로 추정되며, 골아가리 구멍무늬토기와 구멍무늬토기가 출토되어 청동기 시대 중기 집자리로 판단된다.   <table width="751"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img alt="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width="751" align="absmiddle"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626397719900.jpg"><div align="center" id="news_caption">원삼국시대 3호 주거지발굴  /사진: 숭실대학교기독박물관</div></td></tr></tbody></table> <o:p></o:p> 원삼국 시대 집자리는 6기가 조사되었으며, 남쪽에 돌출된 출입 시설이 있는 ‘凸’ 모양의 반움집이지만, 거주 공간은 육각형 내지 오각형 모습이다. 5호 집자리 내부에서는 ‘ㄱ’자 형태의 외줄구들이 조사되었는데, 돌로 터널 형태의 골격을 만들고 점토로 덧씌워 마감하였다.   <o:p></o:p>원삼국 시대 집자리에서 출토된 토기는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이며, 조리, 저장, 운반 등 일상 용도의 기종이다. 또한 흙으로 빚은 가락바퀴와 송풍구, 다량의 슬래그가 출토되어 방직, 철기 제작과 같은 생산 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원삼국 시대 마을은 집자리의 평면 형태와 출토 유물로 보아 3세기 초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o:p></o:p>이 유적은 남한 지역에서 최초로 조사된 원삼국 시대 마을 유적일 뿐만 아니라, 유적에서 발견된 외줄구들과 돌출된 출입 시설이 있는 육각형 집자리는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일 정도의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table width="751"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img alt="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width="751" align="absmiddle"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626398294044.jpg"><div id="news_caption">수원지역 선사시대 유물은 삼국․통일신라시대의 화서동여기산 꽃뫼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며, 서해와 인접해 있는 수원지역이 고대로부터 해상무역의 중심지였음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해상항로를 점멸선을 이용하여 수원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사진: 수원박물관</div></td></tr></tbody></table> <o:p></o:p> 여기산 공원엔 다목적 체육시설이 있다. 게이트볼 전용구장과 인조축구장, 테니스장 등 운동시설이 있어, 시민들의 여가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어그레시브, 인라인, BMX, 자전거 이용도 가능하다. 남녀노소 모든 시민의 여가와 심신운동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o:p></o:p>여기산 너머로는 서호천이 흐르는데 겨울에도 저수지 물이 따뜻하여 겨울 철새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지역이기에 일정 구간은 출입통제가 돼 있지만 백로들의 아늑한 공간이 되어야 하기에 시민들은 조심스레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표정이다.   <table width="751"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img alt="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width="751" align="absmiddle"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626398816168.jpg"><div align="center" id="news_caption">백로서식지 ⓒ그린매일<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ata-jsonlen="6686" data-hjsonver="1.0"></div></div></td></tr></tbody></table> <o:p></o:p><table width="751"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img alt="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width="751" align="absmiddle"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626399113128.jpg"><div align="center" id="news_caption">황로서식지 ⓒ그린매일<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ata-jsonlen="6686" data-hjsonver="1.0"></div></div></td></tr></tbody></table> 한편, 여기산이 수원화성 축성 당시 돌을 뜨던 장소였다고 하니, 돌 하나하나가 참으로 소중히 쓰였다고 본다. 수원 화성을 바라볼 때마다 여기산에서 옮겨진 역사의 조각들을 곰곰이 되새겨 볼 일이다.      지금은 2008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백로, 황로의 땅이 되어 출입이 금지된 여기산. 자연스레 여기산 유적지의 발굴계획은 취향에 따라 관심밖으로 사라졌고,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다시 묻히면서 10여 년이 흘러왔다.   <o:p></o:p>지역 향토 예술가인 고인이 된 김성열(극작가/극단성 대표, 한국땅이름학회 이사)은 본보와 탐방 기획한 “수원에 묻혀 있는 역사 '여기산성과 여기산 유적지'(2019년 9월)”에서 이렇게 전했다.   <o:p></o:p><“수원에 묻혀 있는 역사 '여기산성과 여기산 유적지' 내용 중 일부 >   <o:p></o:p>｢지금까지 알려진 여기산 선사 유적지는 숭실대학교 부설 한국기독교박물관이 1979~1984년까지 4차에 걸쳐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이다.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이 2010년 발행한 수원 서둔동 유적 발굴, 조사 결과를 수록한 책자 맺음말에서 “수원 서둔동 유적은 중도식무문토기의 존재를 최초로 학계에 환기시킨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박물관이 자체 예산을 조달하여 실시한 발굴조사의 한계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지금은 작은 유적에 불과하지만 향후 고고학적 연구에 작은 초석이 되길 바란다. 또한 이 지역에서 꾸준한 고고학적 조사가 이루어져 수원 서둔동 유적의 성격이 보다 명확해지기를 기대한다.”   <table width="751"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_detail" style="margin-right: 10px;"><tbody><tr><td><img alt="자연과역사, 백로들이 무리지어 찾아오는 '수원 여기산 유적지'" width="751" align="absmiddle" src="http://www.greenmaeil.co.kr/PEG/16626710053297.jpg"><div id="news_caption">여기산 선사유적지 발굴 현장 답사. 2019년 /앞에서 부터 고인 김성렬(전 극단성 대표), 정찬모(화성지역학연구소 소장), 한윤석(그린매일 대표)</div></td></tr></tbody></table> <o:p></o:p> “그 후 10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갔으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시간속에 잊혀지고 또 한번 역사를 매장해버렸다는 엄연한 사실 뿐. 이제는 땅을 박차고 나와 빛을 봐야 한다. 여기산 땅속의 유물, 보물과 이천년 전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으시는지....”<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ata-jsonlen="11547" data-hjsonver="1.0"> </div>(땅 속에서)무심도 하셔라. 향후 여기산성의 역사와 여기산 선사유적지 전시관이 건립되어 역사교육과 발굴지역 탐방 등, 중장기적으로 전면 개방을 하여 수원시민을 위한 역사 유적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만 한다. 수원시민들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ata-jsonlen="6832" data-hjsonver="1.0"></div><o:p></o:p>   <o: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