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매일

[연재]6월의 그늘진 숲속을 환하게 비추는 바위취꽃: - 한윤석의 야생화스케치(120), 사철 잎이 푸른 바위치(Saxifraga stolonifera)
- 범의귀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 5~6월에 작은 3개의 홍색과 2개의 긴 하얀 꽃이 핀다
- 꽃말: ‘절실한 사랑’, ‘절실한 애정’; 2024.06.11 20:24 입력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6월의 그늘진 숲속을 환하게 비추는 바위취꽃" src="https://www.greenmaeil.co.kr/PEG/17181047911612.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바위취꽃/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녹음이 짙게 드리운 6월 한라수목원 응달진 한편에, 돌 틈 사이로 흐드러지게 핀 바위취꽃들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랑거리는 꽃잎은 하얀 나비들이 떼로 모여 꽃에 매달려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o:p></o:p>범의귀과의 바위취(Saxifraga stolonifera)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라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사철 잎이 푸르다. 바위틈의 축축한 땅에서 잘 자라 붙여진 이름이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속명 삭시프라가(Saxifraga)는 ‘돌을 깨는, 돌을 부수는’이라는 뜻이며 바위틈에서 자라는 식물체의 특성을 나타낸다. 종소명 스토로니페라(Stolonifera)는 기는 줄기로 번식하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영어명은 크리핑 색서프리지(Creeping saxifrage)이다.   <o:p></o:p>번식력이 강하고 추위에 강해 정원수로 많이 사용한다. 습한 곳을 좋아해 정원 돌틈에 심어두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룬다. 사계절 내내 화려한 잎을 보여 주는 휴케라(Heuchera)의 일종이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6월의 그늘진 숲속을 환하게 비추는 바위취꽃" src="https://www.greenmaeil.co.kr/PEG/17181049145922.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바위취꽃/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o:p></o:p> 꽃은 5-6월에 하얗게 피며, 모양이 특이하다. 다섯 개의 꽃잎이 위쪽으로 3개, 아래쪽으로 2개 펼쳐지는 데, 위쪽의 꽃잎은 아래쪽 꽃잎보다 작고 연한 홍색 바탕에 짙은 홍색 반점이 찍혀있다. 반면에 긴 꽃대에 앙증맞게 매달린 길고 하얀 아래쪽 2개의 꽃잎은 언 듯 보면 나비가 꽃잎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 개별꽃은 작고 수수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룰 경우, 흰색의 흐드러지는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잎은 콩팥모양으로 녹색잎 바탕에 흰무늬가 있으며, 뒷면은 자줏빛이 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으며, 체내 독소 제거 등의 효능이 있다.   <o:p></o:p>바위취는 꽃과 잎의 독특한 모양 탓에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잎의 모양이 호랑이 귀를 닮았다고 하여 호이초(虎耳草)라, 바위 틈에서 피는 연꽃이라는 의미의 ‘석하엽(石荷葉’), 꽃잎이 귀를 닮아 ‘등이초 (橙耳草)’, 꽃이 활짝 피면 5개의 꽃잎이 한자의 ‘큰 대(大)’자를 닮아 ‘대자문초’라고도 불린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00"><tbody><tr><td><img alt="[연재]6월의 그늘진 숲속을 환하게 비추는 바위취꽃" src="https://www.greenmaeil.co.kr/PEG/17181049850799.jpg" width="60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 ‘대자문초’라라 불리는 바위취꽃/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o:p></o:p> 바위취의 꽃말에는 장난꾸러기 요정에 의해 땅 위에 남겨진 하늘의 아기별이, 요정의 마법 때문에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외로이 돌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꽃으로 살았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이름과 왠지 미완성된 듯한 꽃의 모양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며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해 온 바위취의 만만치 않았던 여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긴 꽃대에 앙증맞게 매달린 작은 이 녀석의 현재 모습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o:p></o:p><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12742"></div>한라생태숲 그늘 바위 곁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바위취꽃이 하얀 나비 떼가 숲 그늘에 내려앉은 듯, 불어오는 솔바람에 의지해 살랑거리며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아기별의 몸부림인 듯,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6월 숲속의 하루가 또 그렇게 무르익고 있다.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6732"></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