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매일

[연재] 하얀 털로 무장한 제주의 야생화 ‘가는잎할미꽃’: - 한윤석의 야생화 스케치(110), 가는잎할미꽃(Pulsatilla cernua (Thunb.) Bercht. ex J.Presl)
- 미나리아재비과의 제주도 산기슭 양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2024.04.14 01:48 입력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하얀 털로 무장한 제주의 야생화 ‘가는잎할미꽃’" src="http://www.greenmaeil.co.kr/PEG/17130267695404.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가는잎할미꽃/사진: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봄이라고 하지만, 간혹 심술을 부리는 날씨를 이미 알고 있는지 가는잎할미꽃은 땅바닥에 납작 달라붙듯 엎드린 채 보송보송 하얀 털로 무장을 했습니다.   <o:p></o:p>며칠 사이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리는 완연한 봄기운에 산등성이가 은은한 연녹색으로 흘러내리고, 한라생태숲 볕이 잘 들이치는 바닥에서도 식물들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모습이 아주 싱그럽습니다. 가는잎할미꽃도 살짝 고개를 숙이고 검붉은 꽃봉오리를 펼치기 시작했군요. 막 펼쳐지는 꽃봉오리에 햇살이 환하게 들이치자 꽃의 모습과 빛깔이 무척 환상적이며 아름답습니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하얀 털로 무장한 제주의 야생화 ‘가는잎할미꽃’" src="http://www.greenmaeil.co.kr/PEG/17130268432833.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가는잎할미꽃/사진: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o:p></o:p> 가는잎할미꽃(Pulsatilla cernua (Thunb.) Bercht. ex J.Presl)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제주도 산기슭 양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키는 30cm까지 자라며, 몸 전체에 하얀 털이 많이 나 있고 잎 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립니다. 꽃은 검붉은 색으로 제주에서는 3월 중순이면 피기 시작하여 4월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종 모양으로 암술을 꽃잎 가운데 두고 그 주변으로 샛노란 수술이 에워싸고 있어 꽤 매혹적입니다. 꽃줄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길어지고 그 끝에 핀 꽃은 차츰 고개를 숙입니다.   <o:p></o:p>할미꽃이란 이름은 하얀 털로 덮힌 열매가 꼭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 같다고 해서, 가는잎할미꽃은 다른 종류에 비해 뿌리잎이 2~5갈래로 가늘게(細) 갈라져서 붙여졌습니다. 학명 중 속명 Pulsatilla는 라틴어 pulso(두드리다, 치다)에서 유래합니다. 꽃이 종(鐘)을 닮아서 붙여졌으며 할미꽃속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종소명 cernua는 ‘고개를 숙인’이라는 뜻으로 꽃대의 모양에서 유래하며 할미꽃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o:p></o:p><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하얀 털로 무장한 제주의 야생화 ‘가는잎할미꽃’" src="http://www.greenmaeil.co.kr/PEG/17130268996464.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가는잎할미꽃/사진:한라생태숲</div></td></tr></tbody></table> 꽃줄기 끝에는 열매들이 익어가면서 전체적으로 흰털을 한껏 부풀린 열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꽃이 피면서 살짝 꼬부라졌던 줄기들이 열매가 익어가면서 저마다 꼿꼿하게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종자들이 바람에 실려 날아간 자리는 뾰족하게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종자를 날려 보낼 준비가 한창인 가는잎할미꽃의 모습은 참 곱습니다.   <o:p></o:p>우리나라에는 가는잎할미꽃 외에도 대표 격인 할미꽃이 있고 강원도 동강에서만 자라는 동강할미꽃, 노랑색 꽃을 피우는 노랑할미꽃 등이 있습니다.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11521"></div>